삶이 있는 이야기

윤식님의 단골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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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촌의집 작성일21-04-26 11:22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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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0일을 기념하는 장애인의날 영상 말미에는 이용자분들의 편지를 담았는데 코로나19 전 평소에 자연스럽게 마을을 다니면서 관계하는 이웃사람들에게도 전달이 되었습니다.
윤식님은 코로나19전에 성촌의집과 30m 거리에 있는 에이스슈퍼의 단골손님이었습니다. 성촌의집 직원이 동행하지 않아도 개인적으로 마을에서 살아가시면서 맺은 인연입니다.
장애인의날 영상을 제작할 때 윤식님께서는 에이스슈퍼 사장님에게 편지를 보내고 싶다고 하셨었는데요. 그 영상편지를 담아서 에이스슈퍼 사장님에게 보여드리러 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걸... 코로나19의 여파가 큰 것일까요. 꽉 차 있던 진열대가 빈공간으로 텅 남아있고 계산대만 남아있는데 사장님은 자리에 앉아서 반갑게 맞이해주셨습니다. 사정을 들어보니 가게를 닫으려고 정리하고 계셨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여러 대화를 하면서 윤식님의 영상편지를 스마트폰으로 사장님에게 보여드렸습니다.
"이 양반 참 겸손하고 인사도 예의있게 잘하시고 그랬는데, 요새 도통 안보여서 이사간줄 알았어요. 오랜만에 얼굴을 보니까 너무 반갑네요. 건강하게 잘 있죠?"
에이스슈퍼 사장님도 윤식님의 모습을 보며 정확하게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장애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주 슈퍼에 방문하여 물건을 사고 이웃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단골손님과 단골가게가 되었습니다.
에이스슈퍼 사장님은 윤식님이 잘 지내시고 있는지 안부를 물어보시고는 윤식님이 음료수를 많이 좋아했다며, 돈을 받지 않으시고 윤식님에게 전달해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수년동안 이용하던 단골가게가 올해 없어진다는 것은 윤식님에게도 너무 아쉬운 마음이 클 것 같습니다.
마을안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아닌 단골가게사장님, 단골가게손님의 관계로 만나는 두분을 보며, 오늘은 사람향기가 물씬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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