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있는 이야기

기억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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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거주B팀_최성희 (211.♡.37.12) 작성일25-08-22 13:48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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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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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유원님과 함께 동네 산책을 나섰다.

익숙한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유원님이 좋아하는 우유를 파는 편의점 앞에 다다랐다.

복지사가 여기가 어디일까요?” 하고 묻자,

원님은 잠시 바라보다가

편의점이네, 그것도 몰라요. 여기서 우유 사먹어요.”라며

스스로 기억해내는 모습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공원에 도착하자 복지사가 그네 탈까요?”라고 묻자,

원님은 웃으며 그래요.”라고 한다.

그네에 앉아 동네 아이와 함께 타는 순간, 원님의 표정은 한결 환해졌다.

산책 중 만난 김현님과도 반갑게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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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복지센터에 도착해서는 유원님이 "문이 닫혔네요." 라고 말합니다.

복지사가 토요일이라 직원들이 쉬는 날이에요.

 

다음에는 어디를 갈까요?

하늘만나교회에 가자며

원님이 앞장서 교회 방향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교회에 도착하니 교회 분들이 유원님을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어떻게 왔어요?”라는 질문에 유원님은 산책 왔어요.”라고 대답했다.

 

쉼터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동안, 원님은 예전에 살았던 일산 이야기를 꺼내며 과거의 기억을 나눴습니다.

 

(복지사가 하루에 한번 이상 물어보는 질문)

원님 지금은 어디 사세요?”

원님은 주저 없이 인천시 부평구 십정2586-2, 성촌의집이요. 전화번호는 422-0573이에요.”라고 또렷하게 대답한다.

기억을 확실히 하고 있다는 듯 복지사가 기억력이 좋으시네요.”라고 하자,

원님은 미소 지으며 그럼요.”라고 대답했다.

순간, 자신의 기억에 대한 긍정적인 자신감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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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산책은 단순한 외출이 아니라, 원님이 자주 다니던 장소를 다시 확인하고,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며, 사람들과 교류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성촌의집으로 돌아오는 길,

원님의 얼굴에는 뿌듯함과 만족감이 담겨 있었다.

 

 

 

댓글목록

김용경님의 댓글

김용경 아이피 211.♡.37.12 작성일

“더운 날씨에 산책하시느라 힘들진 않으셨는지요?
동네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인사 나누며 어울리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서, 산책이 서로를 기억하고 관계를 이어가는 시간이 되었구나 느껴졌습니다.”